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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유통업체가 납품업체들에게 받는 돈 중에 '판매장려금'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해 1조 원이 넘는 규모인데, 여기에도 갑의 횡포가 숨어있습니다.
보도에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에 물건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납품 계약을 할 때 물건값의 약 5, 6%를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미리 뗍니다.
이후에도 틈만 나면 할인 행사나 재고 소진 등 다양한 명목의 판매 장려금을 요구받습니다.
모두 '판매 장려'라는 본래 취지에는 어긋나지만 저항할 엄두를 내는 업체는 없습니다.
[대형마트 납품업체 관계자 : '싫으면 (납품) 안 해도 좋다. 너희 아니어도 납품업체는 많다. 입점을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고 그렇게 하고 있죠.]
대형마트 3사가 지난해 올린 판매장려금 수입은 전체 영업 이익의 절반이 넘는 약 1조 원.
정부는 이 가운데 약 8천 400억 원, 기업형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을 포함한 주요 12개 대형 유통업체 전체로는 약 1조 1천 700억 원 규모의 장려금을 불법이라고 보고 이를 규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통업체들은 정당한 시장 논리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판로가 막힐까 신고는 꿈도 못꾸는 납품업체들의 현실을 감안할 때 정부가 불법 판매장려금을 얼마나 근절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남겨진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