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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정협상 본격화…격전지는 재무장관 자리

입력 : 2013.10.08 03:10

연정 파트너 윤곽 내주 드러날 듯


독일 총선이 끝난 뒤 2주가량이 지나면서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은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SPD)과 대연정을 선호하지만, 녹색당과의 연정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기민당과 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은 사민당과 탐색전 성격의 첫 협상을 했으며, 10일에는 녹색당과도 첫 만남을 갖는다.

7일 독일 언론에 따르면 기민당은 14일 사민당과 한 차례 더 협상을 한 뒤 사민당과 녹색당 중 어느 당과 지속적인 협상을 벌일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내주에는 메르켈 3기 정부의 연정 색깔이 어느정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정 협상은 아직 전초전 단계이지만, 여야 정당들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기세 싸움에서 다소 벗어나 조금씩 숨겨둔 카드를 내보이며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기민당은 사민당이 대연정에 응하는 조건으로 내세운 것 중 하나인 시간당 8.5 유로의 최저임금제 도입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태도를 내비쳤다.

헤르만 그뢰에 기민당 사무총장은 이날 인포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리도 최저임금제를 원한다.

양당은 선의를 가지고 좋은 수단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제 도입보다 더 까다로운 쟁점인 세금 인상 요구에 관해서는 사민당이 한걸음 물러설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사민당 당수는 일요판 신문인 빌트 암 존탁에 "세금 인상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라면서 올바른 교육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대안을 기민-기사당이 제시한다면 인상 요구를 거둬들일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최저임금제와 세금인상은 기민당과 사민당이 충분히 타협할 수 있는 접점이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사민당이 염두에 두는 6개 장관직이다.

이 중에서 핵심은 볼프강 쇼이블레 장관이 맡은 재무장관직이라는 것을 사민당은 감추지 않았다.

가브리엘 사민당 당수는 이와 관련 "사민당은 몇몇 장관직을 보장받지 않고는 결코 연정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사민당의 보수 계파를 이끄는 요한네스 카르스 의원은 일간지 벨트에 "협상에서 최대 격전지는 총리 다음으로 영향력이 있는 재무장관직이 될 것"이라면서 "사민당이 재무장관직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기민당과 첫 연정 협상에 나서는 녹색당의 클라우디아 로트 당수는 당내의 회의적인 분위기에도 기민당과 연정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를 놓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