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배를 받는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중국 국기 게양을 거부하며 당국과 충돌을 빚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달 27일 국경절을 며칠 앞두고 티베트 나취(那曲)지구 비루(比如)현에 수 천명의 관리와 인부들을 파견했다.
국경절을 맞아 모든 불교 사원과 가구에 중국 국기를 게양하도록 독촉하기 위해서였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일부 티베트 마을 주민들이 중국 국기 게양을 거부하며 관리 및 경찰과 충돌을 벌였다고 전했다.
당국이 무장 병력을 추가로 파견해 국기 게양을 거부하는 주민들을 연행하자 800여명이 비루현 청사 앞에모여 구금된 주민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 중심지인 모와향에는 상당수 무장 병력이 배치됐으며, 가가호호에 7명씩의 무장 경찰이 파견돼 주민들의 동태를 엄중 감시하고 있다.
주민들은 가축을 돌보기 위한 외부 출입도 금지되고 마을을 배회하면 즉각 연행되는 등 사실상 계엄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주민들은 상황이 엄중해지자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마을 학교는 이틀째 휴교 상태다.
한 소식통은 인터넷을 비롯해 외부와의 소통 수단이 모두 차단됐으나 "우리는 여전히 단결해 중국의 압력에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망명한 티베트 소식통들은 모와향 주민들이 비루현에 모여 경찰과 격렬한 투쟁을 벌였다고 확인했다.
주민들은 당국이 나눠준 중국 국기를 부근 강에 버리며 국기 게양을 거부했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당국이 추가 병력을 파견해 40여명의 주민을 연행하고 모아향으로 진격했다고 전했다.
티베트 관리 우잉지는 주민 수백명이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자 당국이 이들의 석방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티베트 당국은 지난 2008년 수도 라싸(拉薩)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중국 시위이후 티베트인들에게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기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으나 번번이 실패했다고 RFA는 전했다.
중국내 티베트족 밀집 거주 지역에서는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자주 벌어졌으며 122명의 분신자가 나왔다.
이번에 중국 국기 게양 거부에 앞장선 나취지구에선 지난 5월 주민 5천여명이 생업인 동충하초 채취를 포기하고 티베트 불교 순례지인 나글하 드잠브하산의 광산 개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