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꼬마 태풍 걱정을 했는데 보란 듯이 태풍 하나가 한반도를 향하고 있는 것인데요. 24호 태풍 ‘다나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10월에 태풍이 영향을 줄 가능성은 10년에 하나 꼴로 그렇게 높지 않은데 지난 1998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10월 태풍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태풍 ‘다나스’는 크기는 작지만 강한 태풍입니다. 위성사진에서 태풍의 눈이 또렷하게 보일 정도인데요.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시속 160km를 넘습니다. 특히 500mm가 넘는 많은 비를 뿌릴 수 있는 발달한 먹구름이 태풍의 눈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데요. 10월 태풍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태풍 ‘다나스’는 일본 남쪽해상에서 오키나와 동쪽을 거쳐 화요일(8일) 오후에는 제주도 남동쪽 해상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우리나라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는 순간인데요. 이 후 태풍은 방향을 급격하게 동쪽으로 틀어 일본 큐슈 북부로 향할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이 예상대로 큐슈 북부를 향해 이동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최악의 상황은 면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태풍이 큐슈 북부로 향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태풍의 길목에 가까운 영남지방이 특히 위험합니다.

이번 태풍의 고비는 태풍이 우리나라와 가장 가깝게 지나는 화요일(8일) 오후부터 수요일(9일) 오전까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때는 남해안과 동해안에 순간 최대 풍속 초속 30m이상의 돌풍이 몰아치고 시간당 30mm안팎의 장대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큰데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은 해일인데요. 화요일(8일)까지는 달이 지구에 미치는 힘이 센 기간이어서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시기인데다 태풍으로 인한 너울성 파도까지 가세하면서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으면서 해안가 시설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더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태풍이 영향을 준다고는 하지만 영향력의 범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태풍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 등 중서부지방은 영남이나 영동지방에 비해 바람이 상대적으로 약하겠고 비의 양도 적겠습니다. 남해안과 동해안에는 150mm이상의 폭우 가능성이 있지만 서울은 최대 50mm의 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태풍이 예상대로 이동할 경우 수요일(9일) 오후부터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은 수요일부터 하늘이 맑게 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글날 휴일 계획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비는 철저히 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면 이번 태풍 이후에 또 다른 태풍이 영향을 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현재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괌 부근 해상의 바닷물이 따뜻하기 때문에 25호 26호 태풍이 잇따라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만 이 태풍 들이 우리나라로 몰려올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계절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공기가 북쪽의 찬 공기로 바뀔 때가 되었기 때문인데요. 태풍이 북상하더라도 동남아나 일본 남부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우리나라로 북상할 가능성보다 더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