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국가교육위원회가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 군부에 대한 교과서 표기를 '군사정권'이 아닌 '독재'로 통일할 것을 일선 학교들에 권고했습니다.
이냐시오 이라라사발 교육위원장은 독재라는 단어 사용에 대한 반감은 이해하지만 정치학적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한 결과 독재가 맞는 표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권고안은 12세에서 16세 사이 청소년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적용됩니다.
교육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6세에서 12세 사이의 아동이 보는 저학년 교과서에서 피노체트 군부에 대한 '정권'과 '독재'의 혼용표기를 허용했습니다.
이는 우파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현 대통령 정부가 피노체트 집권기에 대해 '정권'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욱 보편적이라고 주장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습니다.
일 년도 채 되지 않고 바뀐 교육위의 태도는 최근 피노체트 군부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피노체트는 지난 1973년 쿠데타를 일으켜 사회주의자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을 몰아내고 집권한 이후 좌파 인사들을 무차별 탄압했습니다.
17년 동안 3천2백 명 이상이 숨지고 3만 8천 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군사 쿠데타 40주년을 맞은 올해 칠레 사회 곳곳에서는 피노체트 군사정권의 잔재 청산과 당시 인권탄압 실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