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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막말 판사' 이번엔 여성 비하 논란

하대석 기자

입력 : 2013.10.04 20:37|수정 : 2013.10.0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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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정에 출석한 60대 증인에게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말을했던 판사. 기억나시는지요. 이번에는 한 소송인에게 "여자가 왜 이렇게 말이 많냐"는 발언을 해서 논란입니다.

하대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9월 27일 서울 동부지방법원 조정실.

공유지 분할 민사소송을 벌이던 박 모 씨는 부장판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박모 씨/민사소송 피고 : 판사님께 '그건 잘못된 거'라고 얘기했더니 "여자가 말이 많으면 안 된다"고 그랬죠. 그래서 '여자가 말이 많으면 안 된다'는 말을 그때(수첩에) 쓰게 됐습니다.]

조정실에 있던 박 씨 부부와 변호인, 그리고 상대 측 변호인 모두 그런 말을 들었다고 확인했습니다.

판사는 "남편 분도 계신데 여자 분이 왜 이렇게 말씀이 많으세요"라고 말했을 뿐이고 여기서 여자 분이란 박씨 개인이며 여성 전체를 뜻한 게 아니라고 공보판사를 통해 해명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나온 박 씨가 사건과 무관한 말을 많이 해 주의를 주려는 취지였을 뿐 여성비하 의미는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판사가 지난해 10월 법정에서 60대 증인에게 "늙으면 죽어야 한다"고 말했던 바로 그 판사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됐습니다.

박 씨는 동부법원 감사계에 민원을 제기했고 법원은 판사의 정확한 발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조창현,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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