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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 발암물질 '폴폴'…무등록 도장업체 기승

노유진 기자

입력 : 2013.10.04 21:43|수정 : 2013.10.0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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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록도 않고 영업하는 차량 도장업체들 때문에 환경오염이 심각합니다. 발암물질까지 나옵니다. 등록한 업체들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월 23일, SBS 8 뉴스]

도로변의 또 다른 무허가 도색 업체.

주민이 다니는 인도에서 도색용 페인트를 뿌려댑니다.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벤젠과 톨루엔을 비롯해 인체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 경찰에 적발된 무등록 도장업체입니다.

페인트 분진가루가 섞인 오염물질을 대기 중에 그대로 배출합니다.

아무런 여과장치가 없습니다.

제대로 신고하고 영업하는 업체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필터를 열어보니 페인트 분진이 수북하게 붙어 있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 필터인가 먼지 필터인가…먼지로 필터 만든 건가요?]

이 정도면 제 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전석홍/수사관,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 활성탄 필터에 완전히 밀착돼 있어야 하는데 이와 같이 설치가 제대로 안 돼 갖고]

필터가 걸러주지 못하자 작업장을 아예 마당으로 옮긴 곳도 있습니다.

그 분진은 고스란히 대기 중에 내보냅니다.

분진 속에 든 '총 탄화수소'는 호흡기질환과 신경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지아/서울 신도림동 : 놀이터에서 가끔 래커 냄새가 나긴 했어요. 순간 역하고 애들한테 괜찮을까, 이런 생각이 들다가.]

도장업체들이 필터를 제때 갈지 않는 이유는 필터에 들어가는 활성탄이 비싸기 때문.

[불법도장 업체 : 활성탄만 교체해도 우리가 교체하면 150만 원 정도가 지출돼요.]

무단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다가 서울시에 적발된 도장업체는 모두 52곳.

이 가운데 무등록 업체는 42곳, 등록한 업체도 10곳이나 됩니다.

서울에 있는 도장업체는 무등록업체까지 포함해 대략 1천 200곳.

업체는 갈수록 난립하는데 단속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질 리 없습니다.

[김경배/교통환경연구포럼 정책실장 : 단속하고 지켜봐야 될 공무원은 워낙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까 결론적으로 법은 좋은데 그것을 실천하는 데에서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거죠.]

시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단속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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