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해역에서 아프리카 난민 500여 명을 태운 배가 침몰해 임신부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3명이 숨졌습니다.
150명 넘게 구조됐지만 실종자가 200여 명이나 돼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사고 선박은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에서 출발한 난민들을 태우고 이탈리아 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배에 탄 일부 승객이 불을 피워 지나가는 배에 신호를 보내려다 불이 배 전체로 번지면서 침몰하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생존자들과 접촉한 국제난민기구 관계자는 배에서 불이 나자 난민들이 한 쪽으로 몰리면서 배가 전복됐다며, 여자는 100명 중 단 6명만 살았고 체력적으로 강한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상당수 난민들이 배가 나자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이탈리아 해안경찰과 유엔난민기구 관계자들을 인용해 영국 BBC와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최근 몇 년 사이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난민 사고로,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오늘(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지난 7월 람페두사섬을 방문해 아프리카 난민들에 대한 국제적 무관심을 비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이탈리아로 향하는 바다가 잠잠해지는 9, 10월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을 태운 배들이 이탈리아 남부 해안에 거의 매일 도착할 정도입니다.
유엔 난민기구는 지난달까지 배를 타고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 수는 3만 백명이고, 상당수가 시리아와 에리트레아, 소말리아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시칠리아섬 해안 근처에서 배가 좌초돼 에리트레아 난민 13명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