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요 매체들이 최근 열린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에 참가한 외국인의 방북 소감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관심을 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북한의 발전상을 보여줌으로써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고 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달 23∼26일 개최된 제9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의 방북 소감문을 지난 26일부터 나흘간 연재했다.
중국 '단동유룡수출입유한공사' 직원은 29일 기고문에서 "우리가 느낀 것은 조선의 경제가 기초가 매우 든든하고 잠재력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26일에는 북한 방문이 처음이라는 중국 '비야디(BYD)자동차판매유한공사' 직원이 평양은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라며 "지금 조선은 경제건설에서 새로운 비약을 일으키고 있다"고 썼다.
다음날에 실린 말레이시아 '유니버즐식품유한회사' 직원의 기고문은 "(북한의) 거리는 어디라 없이 깨끗하고 오가는 사람들 모두가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것을 목격하면서 시민들이 문명하고 자각적이라는 것을 대뜸 알 수 있었다"며 방북 소감을 밝혔다.
노동신문은 기고문 끝에 글쓴이의 이름과 함께 친필 서명까지 달아 이들이 직접 쓴 글임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이 외국인의 기고문을 그대로 게재한 것도 흔치 않은 일이지만 친필 서명까지 단 것은 더욱 이례적이다.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는 작년 9월에도 열렸지만 당시 노동신문은 외국인 참가자의 방북 소감문을 싣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26일 이번 전람회에 참가한 독일 무역회사인 '베이징브리지국제무역유한공사' 사장을 인터뷰해 "조선 사람들이 상당히 친절하고 예절이 밝으며 모든 것이 다 안정되고 마음에 든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의 발언을 소개했다.
북한 매체들이 북한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외국인의 방북 소감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평가의 객관성을 높여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가 외국 기업도 참가하는 북한 최대의 무역박람회라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북한 투자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이번 행사 개막일에 외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최근 북한은 투자 환경이 개선됐음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북한 매체들이 북한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 평가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