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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요한 23세 내년 시성

김영아 기자

입력 : 2013.09.30 16:50|수정 : 2013.09.30 16:50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와 요한 23세 교황에 대한 합동 시성식을 내년에 거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대 가톨릭 교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황이던 폴란드 출신 요한 바오로 2세와 이탈리아 출신 요한 23세는 내년 4월 27일 수십만 명의 순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바티칸에서 공식 행사를 통해 함께 성인 반열에 오를 예정입니다.

두 교황에 대한 전례 없는 동시 시성에 대해 바티칸 관측통들은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인 좌우 분열을 통합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요한 23세는 가톨릭 내 진보 진영의 영웅으로, 요한 바오로 2세는 보수 진영의 전형으로 꼽혀 왔습니다.

미국의 가톨릭 전문가인 존 앨런은 합동 시성 결정은 이런 이분법이 인위적인 발상이고 두 교황이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파킨슨씨병을 앓은 요한 바오로 2세는 선종 6개월 후 프랑스의 한 수녀가 기도를 통해 파킨슨씨병이 치유됐다고 밝힌 첫 번째 기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2011년 뇌질환을 앓던 코스타리카 여성이 치유된 사례가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특히 역대 가장 인기있었던 교황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데, 2005년 장례식에서는 추도 군중이 "당장 시성하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요한 23세 교황은 소박하고 개방적인 몸가짐과 유머 감각, 개혁적 성향이 현직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슷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요한 23세 교황은 재위기간에 역사적인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하고 가톨릭 의례와 교리를 개편해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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