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도 아이비리그 나름이야."
미국 공화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테드 크루즈(43) 연방 하원의원(텍사스)이 이중국적 시비에 이어 이번엔 학벌주의자라는 주장이 제기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그의 하버드대 법학대학원(로스쿨) 동창의 입에서 크루즈가 학창시절 지독하게 학벌을 따졌다는 증언이 나와 자질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것이다.
세계적인 남성 패션문화 월간지인 GQ는 최근호에서 크루즈의 로스쿨 룸메이트인 데이먼 왓슨의 말을 인용, 크루즈가 자신이 속한 스터디그룹에 아이비리그 학부 출신이 아닌 학생은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GQ에 따르면 크루즈는 심지어 같은 아이비리그라도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을 뜻하는 '빅 3' 출신이 아니면 같이 공부도 하지 않았다.
왓슨은 "크루즈는 펜실베이니아나 브라운 같은 '마이너 아이비' 출신을 멀리 했다"고 말한 것으로 GQ는 전했다.
히스패닉 혼혈인 크루즈는 프린스턴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했다.
아이비리그는 빅 3를 비롯해 컬럼비아, 다트머스, 코넬 등 동북부 지역 8개 사립대를 통칭하는 단어로, 보통 미국 명문대의 대명사 격으로 사용되지만 서부의 스탠퍼드와 남부의 듀크 가 빅 3에 버금가는 반열에 오르면서 고유의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크루즈가 학벌로 사람을 차별했다는 보도에 크루즈 측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좌파 언론이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크루즈 측은 하버드 로스쿨 동창인 제프리 힝크가 '마이너 아이비'도 아닌 '비(非) 아이비' 학부를 나왔는데도 스터디그룹에 가입했다면서 이를 입증하는 힝크의 서한을 공개했다.
힝크는 한 보수 매체에 보낸 서한에서 "나는 노스웨스턴 학부 출신이지만 하버드 로스쿨 1학년 때 크루즈의 스터디그룹에 있었다"며 "GQ의 주장은 유치하고 허무맹랑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힝크가 자신과 같은 사례로 제시했던 로스쿨 동창생 데이비드 팬턴이 프린스턴을 졸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