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화력발전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동양파워 지분을 전량이라도 내다 팔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다.
동양그룹의 한 관계자는 24일 동양파워 매각과 관련 "화력발전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매수자가 원한다면 보유 지분을 다 넘길 수 있다"며 "일단 현재는 그룹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굳이 경영권 보장을 위해 51%의 지분을 남길 필요는 없다"며 "일차적으로 1대 주주 지위를 갖고 2대주주와 보유 지분 격차가 조금 나는 선에서 지분을 팔겠다는 입장이나 하루라도 빨리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매각 지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유동적으로 대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매수자가 지분 전량을 원하면 화력발전사업을 하지 못할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
동양그룹은 올해 2월 삼척 화력발전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7월에 정부로부터 발전사업자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만, 다른 나라에서도 절대 지분을 갖고 발전사업을 하는 곳은 없다"며 "통상 화력발전사업에는 경영에 관심 없는 운영회사나 재무적투자자 등 투자자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지분을 팔더라도 경영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그룹이 삼척화력발전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동양파워의 지분은 ㈜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레저 등 계열사가 100%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8천억∼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동양파워 매각이 원활하게 추진되면 필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양그룹은 또 동양매직과 섬유사업부, 레미콘공장 등 핵심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양증권 등 주요 계열사 지분도 내다 팔기로 했다.
그동안 그룹을 살리기 위해 지분 등 사재를 내놓은 현재현 회장 등 동양그룹 오너 일가는 추가로 내놓을 만한 보유 자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은 지금까지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고 개인 재산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더는 내놓을 게 없다"고 설명했다.
동양그룹 측은 "오리온그룹의 지원 불가 등으로 그룹 전반적으로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특단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