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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좌파정책 두고 논란 계속될 듯

입력 : 2013.09.23 15:13


문화혁명 이후 중국 최대의 정치 스캔들로 불렸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당서기 사건이 종신형 선고로 일단 마무리됐지만, 그가 펼쳤던 마오쩌둥식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 수수와 횡령, 권력 남용 등 경제 범죄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 보시라이가 충칭 서기 재임 당시 펼쳐던 '창홍타흑'(唱紅打黑: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예찬하고 범죄와 부패를 척결)이나 도시와 농촌, 계급 간 빈부격차 해소를 강조하는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

중국의 대표적인 좌파 인사인 쓰마난(司馬南)은 23일 홍콩 명보(明報)에 당국이 재판 과정에서 창홍타흑과 공동부유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은 당국이 여전히 '창홍타흑'을 지지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쓰마난은 보시라이 사건 발생 이후 관영 매체에서 창홍타흑이나 공동부유 정책을 부정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재판 과정에서 보시라이의 정책에 대한 평가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는 보시라이 비판자들도 불만을 품고 있다.

보시라이 비판자인 한 충칭 시민은 보시라이에 대한 종신형 선고를 환영했지만 보시라이가 창홍타흑 정책을 펼치는 동안 부당하게 박해받고 처형된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보시라이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부하 왕리쥔(王立軍)의 염문설 같은 내용을 내세워 사람들의 관심을 분산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개혁 성향 잡지인 '염황춘추'의 양지성 부사장은 당국이 보시라이 재판을 완전히 형사 사건으로 처리하면서 정치 사상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이번 재판에서 정치 사상 문제가 등장했다면 일이 복잡해 졌을 것이라면서 당국이 형사 사건으로 이번 사건을 처리한 것은 비교적 영리한 방법이었다고 평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사설을 통해 이번 재판이 보시라이가 인권을 짓밟고 정의를 왜곡하면서 범죄를 척결하려 했던 것에 대해서는 대답없는 많은 질문을 남겼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를 둘러싸고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지적했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