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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그다드 등서 최악 폭탄테러…97명 사망

류희준 기자

입력 : 2013.09.22 19:32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각지에서 어제(21일) 자살폭탄 테러와 총격 사건이 잇따라 적어도 9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어제 오후 5시반쯤 바그다드 시아파 집단 거주지인 사드르 시티에서 한 장례식장 부근에 있던 범인들이 폭발물을 적재한 차량을 폭발시킨 뒤 몸에 두른 폭탄을 터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폭발로 최소 72명이 숨지고 12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최근 몇년간 이라크에서 하루동안 발생한 인명 피해 중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입니다.

자폭 테러범은 장례식장에 세워진 텐트 근처까지 차를 몰고와 폭탄 차량을 터트렸고 다른 범인이 걸어서 텐트에 접근한 뒤 또다시 자폭했습니다.

연쇄폭발 때문에 주변에 있던 승용차 여러 대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검은 연기 기둥이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장례식에 참석한 셰이크 샤타르 알파르투시는 "텐트에서 화염이 치솟고 주변 바닥에서는 까맣게 탄 시신들도 눈에 띄었다"고 AP통신에 말했습니다.

이번 자폭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으나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파 갈등에 따른 공격으로 추정됩니다.

이 사건 후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인근 상업지구에서도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9명이 목숨을 잃고 14명이 다쳤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차량이 터지자 무장 괴한들이 나타나 주류를 판매하는 가게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한 목격자는 말했습니다.

또 비슷한 시간대에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50km가량 떨어진 석유정제 시설이 밀집한 베이지에서 반군이 경찰본부를 겨냥해 자폭테러를 감행, 경찰관 7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자폭범 4명이 경찰특공대 기지에 뛰어들었으며 경비원들이 1명을 사살했으나, 나머지 3명이 폭탄 벨트를 터트렸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경찰특공대원 대부분은 베이지 외곽에서 치안작전을 수행하던 중이어서 화를 면했다고 경찰을 밝혔습니다.

바그다드 북서쪽 360km에 있는 모술 근처 마을에서는 무장괴한이 교도소 경비원 2명의 집에 난입해 이들을 사살했습니다.

모술에서도 군차량이 급조폭발물(IED) 공격을 받아 병사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최근 5개월동안 총격과 각종 폭탄 테러로 4천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유엔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9월 들어서만 40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07년 정점을 이룬 이라크의 폭력 사태는 미군의 병력 증파와 새로운 안정화 전략에 따라 점차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2011년 12월 미군 철수 이후 정치권의 갈등이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 각종 테러와 맞물리면서 정정 혼란과 치안 불안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말 정부군이 수니파 시위대를 무력진압한 '하위자 사건'을 계기로 종파 분쟁이 심해져 2006∼2007년의 내전이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