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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지는 바다' 전남해역 생태계 바뀌었다"

입력 : 2013.09.22 12:35

전남도, 해수온도 상승…수산물 양식 대책 골몰


바닷물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로 전남 서남해안의 생태계 판도가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심각함에 따라 아열대 해조류 양식기술 개발, 주요 양식 품종별 관리지침 마련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970년 이후 전남지역 해수 온도는 평균 0.81℃ 상승했다.

지역별로 동부해역(여수)는 0.90℃, 중부해역(완도) 0.65℃, 서부해역(진도)는 0.88℃ 올랐다.

최근 100년간 지구 평균 상승온도 0.74℃ 보다 0.07℃도 높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 연안 해조류 서식 분포와 생물상 변화를 분석한 결과 온대성에서 아열대 해조류상(狀)으로 생태계가 바뀌었다.

동해안에서 잡히던 오징어는 주 생산지가 서해안으로 넘어간 지 이미 오래됐으며 열대어인 두동가리돔은 부산연안에서, 한류성 어종인 대구는 제주도 인근에서 잡히고 있다.

어류는 해수온도 15℃ 이상 기간이 7개월에서 8-9개월로 늘어나 양식어류 조기성장과 사육기간이 크게 단축됐다.

패류는 굴과 새꼬막 조기 채묘가 가능하고 해조류는 김, 미역 등 성장 적정 수온이 2-3℃ 오르는 등 변화했다.

하지만 수온 상승에 따른 악영향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류양식은 넙치 바이러스 발생시기가 2개월 가량 당겨진 2-3월부터 발병하고, 돔류도 이리도바이러스 감염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병 발생과 확산속도도 빨라졌지만 유용 약제 규제 강화로 양식어가의 불만이 고조된 상태다.

수온이 낮아야 잘 자라는 김과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채묘시기 지연, 양식어기 단축, 엽체 변형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굴과 새꼬막, 홍합 등 패류도 양식순기(巡期)가 단축되고 폐사율 증가, 먹이생물 결핍, 생산량 감소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아열대성 유해생물인 맹독성 해파리가 급증하고 적조생물 출현종도 증가했다.

전남도는 이에따라 가칭 '전남기후변화 대응 연구사연구사업단'을 운영하는 등 분야별 종합 관리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해양생태계와 수산자원 보전을 위한 연안 바다숲 조성사업과 해조류를 활용한 바이오 연료 생산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김과 미역 등 고수온 적합 품종 개발과 곰피, 감태 등 아열대성 대형 갈조류의 양식 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패류 육종 프로그램 개발, 먼바다(외해) 어류 양식 도입, 월동(越冬) 가능어장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어류와 해조류 등 수산물 양식이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이런 대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전남도 관계자는 "톱날꽃게, 홍다리 얼룩새우 등 과거 볼 수 없었던 아열대 생물이 남해까지 점령한 상태다"며 "위기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