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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국내 대학생들이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등정에 도전했습니다. 또래처럼 취업 고민에, 또 장애라는 극복 대상을 하나 더 가진 청년들, 무엇을 느끼고 돌아왔을까요?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7번째 봉우리, 킬리만자로.
해발 5천 895m 정상까지 3박 4일간, 50km를 걸어야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반대 9명이 이 길에 섰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척추 장애를 가진 김선영 대원.
엄지발가락으로 자꾸만 체중이 쏠립니다.
남들보다 체력이 빨리 떨어져, 고산 증세도 일찍 찾아왔습니다.
[김선영/남서울대 4년(3급 지체장애인) : ((두통약) 지금 먹어. 어떤데?) 머리가 어질어질해요.]
구름 위 등반로를 걷는 해발 4천 500m 구간.
산소가 부족해 물을 마시는 것도 힘듭니다.
[선영아, 괜찮을 거야. 울지 말고.]
태양빛이 워낙 강해 한밤에만 공략할 수 있는 정상.
5천 m를 넘어, 정상에 다다를수록 두통과 추위는 심해집니다.
[김연희/성균관대 3년(3급 지체장애인) : 춥고…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몰라서….]
밤샘 산행 끝에 해마저 뜨고, 드디어 만년설 너머 정상.
벅찬 감동 속에 자신을 돌아봅니다.
[오형열/명지대 3년(3급 청각장애인) : 장애가 있다고 해서 못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조금 이해해 주면 되는 거거든요.]
등정 성공률 30%의 극한, 킬리만자로.
아주 천천히, 하지만 반드시 다 함께, 이 원칙으로 이들은 아프리카 최고봉에 섰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