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를 충격에 빠뜨린 '네이비 야드' 총격사건이 숨진 용의자인 34살 에런 알렉시스의 단독범행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
알렉시스는 분노조절 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앓는 상태에서 수차례에 걸쳐 총기를 수반한 문제행동을 일으키며 '이상징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범행동기와 실행과정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습니다.
지난 2007년 5월 해군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한 알렉시스는 2011년 1월 제대할 때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비행이 적발됐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명령불복종, 2009년엔 기강문란을 일으켰고 이후에도 수차례 무단결근하는 바람에 세차례에 걸쳐 행정제재 처분을 받았습니다.
2008년의 경우 나이트클럽에서 난동을 피우다가 소환돼 이틀간 구류조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알렉시스는 이런 비행으로 군사법정에 회부된 적은 한차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대를 하게된 결정적 계기는 2010년 총기사건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텍사스의 포트워스에 있는 아파트에 살던 알렉시스는 윗집 이웃과 다툰 이후 총을 발사했습니다.
당시 그는 체포됐으나 "총을 닦다가 손가락이 미끄러지면서 방아쇠가 당겨졌다"고 진술했고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채 풀려났습니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그의 군 생활은 사실상 끝나게 됩니다.
그는 명예제대를 신청했고 군 당국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당초 해군은 사건 직후 알렉시스가 2011년 1월 일반제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해군은 인사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명예제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정 발표했습니다.
그가 일반제대를 했느냐, 명예제대를 했느냐는 사건 실행과정의 의문을 푸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일반제대와 달리 명예제대에는 '특전'이 주어집니다.
민간업체에 취업하는데 유리하고 보안출입을 요구하는 군시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알렉시스가 HP가 운영하는 군 하청업체에 취직할 수 있었고 별도의 보안승인이나 검색절차 없이 범행현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는게 수사당국의 설명입니다.
알렉시스는 늘 총을 휴대하고 다녔고 2012년 여름에는 자신의 방 벽에 총을 발사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늘 '독주'를 즐겨마셨고 컴퓨터 온라인 게임에도 중독된 적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가 워싱턴DC로 오게된 것은 HP 자회사의 군관련 하청업체인 '더 엑스퍼츠'에 재고용된데 따른 것입니다.
그는 지난해 일본에서 이 회사의 일을 했고 지난 7월 다시 채용됐다는게 HP 측의 설명입니다.
그는 지난달 25일을 전후해 워싱턴에 올라왔고 싸구려 호텔을 전전하다가 지난 9일부터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레지던스 인'에 투숙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그가 어떤 동기에서 범행을 저질렀는지, 어떤 총기를 사용했는지, 총기를 어디서 구입했는지 등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습니다.
수사당국 관계자들은 테러 가능성에 대해 "테러단체와의 연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