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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플랜] 소금, 너무 적게 먹어도 탈 난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입력 : 2013.09.17 11:14|수정 : 2013.09.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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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먹으면 금과 같이 좋다는 소금, 하지만, 많이 먹으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건 너무 잘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몸 안에 소금기가 적을수록 심혈관 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정반대의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저염식을 하고 있음에도 심혈관 질환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영국 글래스고 대학 연구팀은 의문을 품었습니다.

소금의 화학기호는 NaCl, 몸에 흡수되면 나트륨 이온과 염소 이온으로 분리되는데,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킨 건 바로 나트륨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소금의 60%는 바로 염소 이온인데요, 혹시 염소 이온도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연구팀은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고혈압 환자 1만 2천 900여 명을 대상으로 35년 동안 관찰해봤더니, 몸속 염소 이온이 낮은 사람은 사망률이 20%나 더 높았습니다.

반대로 염소 이온 농도가 혈액 속에서 1단위씩 올라갈 때마다 사망률은 1.5%씩 감소했습니다.

이런 까닭에 소금을 지나치게 적게 먹은 사람도 몸속 염소 이온이 부족해서 심혈관 질환이 잘 생겼던 건데요, 저염식을 하면서도 염소 이온을 보충해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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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만큼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또 있을까요? 시험 준비할 때는 부족한 기억력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나쁜 기억은 아무리 노력해도 잘 잊히지 않습니다.

특히 큰 사고를 경험한 사람은 끔찍한 기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럴 때 나쁜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어떨까요?

기억은 여러 뇌세포의 연쇄 반응으로 만들어집니다.

뇌 속에 만들어진 기억이 오랫동안 남으려면 뇌세포는 그걸 여러 번 부활시켜 연쇄 반응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어떤 특정 약물을 주입하면 뇌세포의 연쇄 반응이 깨지기 쉬워지고 기억이 지워질 수 있다는 걸 미국 플로리다의 정신과학 연구소가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냈습니다.

아직 나쁜 기억만 선택해서 지울 수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공한다면 나쁜 기억으로 고생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환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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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한 끼 식탁의 평균 열량은 1300킬로칼로리, 평소보다 두 배정도 높습니다.

기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기름진 음식은 배가 불러도 자꾸 손이 갈 뿐만 아니라 명절 후까지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종의 중독성이 있는 겁니다.

기름진 음식이 중독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미국 워싱턴대는 기름진 음식은 뇌의 특정 부위를 활성화 시키는데 이 부위가 활성화되면 기름진 음식을 더 찾게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임신부가 기름진 음식에 중독되면 태아까지 악영향을 받게 됩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은 임신한 쥐를 대상으로 한 집단에는 지방 성분이 25%인 식사를 주고 다른 집단에는 지방 성분을 두 배 높여 주었습니다.

지방을 많이 섭취한 어미 쥐에서 태어난 쥐는 자라서 알코올 중독 위험성은 두 배 암페타민 같은 향정신성 약물 중독 위험성은 5배나 더 높았습니다.

태아 혈액에 지방질이 높으면 뇌하수체를 변화시켜 술과 향정신성 약물을 좋아하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때문에, 명절 식탁에서 기름진 음식의 비율을 25% 이하로 줄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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