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를 폐기하기로 한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에 대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요한 진전"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교외 메릴랜드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외교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합의는 시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화학무기를 제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화학무기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약속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리아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화학무기를 넘겨주기 바란다"며 "투명하고 신속하며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화학무기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외교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군사적 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경고의 목소리도 냈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우방도 합의안을 환영했고 줄곧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 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 의회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안이 이란을 비롯한 적대세력이 미국을 무시할 빌미만 줬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강경론자인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공동 성명에서 "핵무장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란에 미국이 나약하다는 귀띔을 해주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번 합의안으로 시리아 정부는 충분한 시간을 벌게 됐고 러시아와 시리아가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비난했습니다.
시리아 반군 측은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사용뿐만 아니라 공중폭격도 금지해야 한다"며 "화학무기 사용 금지조치는 도시 지역에 대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공습에 대한 금지조치로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