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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무청이 새로 마련한 병역특례 개정안을 S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특례 혜택이 크게 축소됐는데, 특히 예술분야에 비해 체육분야가 불리해졌다며 체육계 반발이 거셉니다.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런던올림픽 축구에서 김기희는 겨우 4분 만을 뛰고도 동메달리스트가 돼 사실상 병역을 면제받았습니다.
이런 사례들 때문에 거센 비판이 일자 병무청이 새 안을 내놓았습니다.
각종 대회별로 점수를 부여해 누적 점수 100점 이상이 돼야 특례를 받을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이나 은메달을 딴 선수는 계속 혜택을 받지만 동메달리스트와 아시안게임 우승자는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선수가 지금처럼 병역 특례를 받으려면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100점을 넘겨야 합니다.
현재 특례 대상자 51명 가운데 올림픽 1위와 2위는 6명에 불과합니다.
새 규정이 시행되면 병역 특례자가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술 분야와의 형평성도 문제입니다.
2~3년 주기의 국제예술대회와 세계선수권을 나란히 비교하면 예술쪽의 부여 점수가 2배가 넘습니다.
국내 체육인들은 대표선수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는 개정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서정복/국가대표 지도자협의회 회장 : 병무청이 내놓은 안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운동을 포기할 생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병무청은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안에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인데 체육계의 반발이 최대 난관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