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정가 위클리]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정치권 술렁

김수형 기자

입력 : 2013.09.14 08:19

동영상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타협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던 여야의 대치국면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자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모레(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국회로 가서 여야 대표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지난 월요일만 해도 여야는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정국 경색 원인을 서로에게 돌리며 거친 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황우여/새누리당 대표 : 종북세력의 숙주 노릇을 하지는 않았는지, 지금도 이들을 비호하고 있지는 않은지 정치권은 반성하면서 정화시켜야 하겠습니다.]

[김한길/민주당 대표 : 나치의 만행에 대해서 '나는 직접 책임질 일이 없으니 사과할 것도 없다', 메르켈 총리는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박 대통령이 귀국한 뒤 이정현 홍보수석을 통해 여야 대표와 만나겠다고 전격 제안하면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정현/청와대 홍보수석 : 국정 전반의 문제와 현재의 문제점 등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화에 임하고자 합니다.]

민주당은 의도와 진정성부터 파악해 보겠다며 하루 답변을 유보했다가 어제(13일)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외투쟁이 벌써 45일째인데, 대통령과 담판 없이 풀기는 어렵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회담 의제에 국정원 개혁이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모든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국정원 개혁문제가 의제가 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의 국정원 개혁, 여권의 민생과 경제현안처리를 위한 국회 정상화, 서로 주고받는 대타협이 가능할지에 따라 대치 정국이 풀리고 정기국회가 정상화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

채동욱 검찰총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정치권도 술렁였습니다.

민주당은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의 검찰 흔들기라며 법사위 소집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은 괜한 의혹만 증폭시킬 수 있다며 거부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채 총장의 사퇴 배경에 권력 기관이 개입돼 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선을 그었습니다.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두고 정권과 갈등을 빚다 사퇴한 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혼외 아들 의혹 논란으로 사퇴를 결심한 거 같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례가 없는 검찰총장 감찰 지시로 채 총장을 욕보여 억지로 옷을 벗긴 것이라며, 청와대와 국정원의 검찰 흔들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채 총장의 사의를 수리할지, 한다면 언제 할지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

정부부처 이전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라는 사실이 이번에도 증명됐습니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가 세종시 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발표를 하기 무섭게, 새누리당 정책위가 다시 부인하는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해수부의 유치를 기대했던 부산 지역의 반발 때문에 번복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결국 부처가 어디로 가는 걸로 최종 결정되든 상당한 후폭풍이 있을 거라는 사실만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