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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시리아 협상서 이견 확인…13일 본격 논의

류희준 기자

입력 : 2013.09.13 10:18


시리아 사태 해법과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가 이틀간 회담에 착수했지만 회의 첫날은 의견 차이만 드러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 해법이 모색되는 동안 군사 개입을 유보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회동에 세계 각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1시간 동안 회의한 뒤 비공개 만찬을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화학무기금지협약에 서명하고 30일 뒤 화학무기 자료를 제공한다'는 시리아 정권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케리 장관은 시리아가 자료가 아닌 화학무기 자체를 적시에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넘겨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반면 라브로프 장관은 시리아가 다른 국가와 똑같이 대우받아야 한다면서 시리아 정권의 제안을 지지할 것으로 보여 갈등이 예상됩니다.

군사개입 필요성에 관해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케리 장관은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때에 대비해 무력을 사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가 실패하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능력을 억제하고 무력화하기 위해 무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맞서 미국 정부가 시리아를 상대로 한 미사일 공격 위협을 먼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두 장관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가 어떻게 시리아 화학무기를 찾아내 안전하게 폐기 또는 통제할지를 논의하기 위해 화학무기와 대량파괴무기(WMD) 비확산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을 대동했습니다.

두 장관은 오늘 다시 만나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포기하면 서방이 군사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러시아 중재안을 토대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찾을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는 유엔에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사드 대통령도 러시아 TV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제안한 중재안에 따라 보유한 화학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