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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불만 무서워 비용청구 못해"…비정규직 '성토'

입력 : 2013.09.12 18:59

삼성전자서비스·태광티브로드 케이블 비정규직 피해증언대회


"그만두면서도 고객 불만접수가 무서워 자기 돈으로 부품 교체하고 퇴직금은커녕 자재비로 돈 물어주고 쓸쓸히 퇴사하는 후배들…기도 안차는 일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배움터에서 열린 '간접고용 비정규직노동자 피해사례 증언대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해사례 증언이 쏟아졌다.

이날 증언대회에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태광 티브로드 케이블 비정규직 노동자, 전국금속노조 관계자 약 40여명이 참석했다.

한 삼성전자서비스 비정규직은 "냉장고에 결빙이 생겨 1시간 반이나 걸려 수리를 해놓으니 고객이 '제품이 고장났으면 잘못 만들었다고 사과를 해야지, 수리비가 웬 말이냐'고 항의했다"라며 "고객불만 신고가 무서워 결국 내 돈 1만원을 입금해야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삼성전자서비스 비정규직은 "하루에 20건도 넘게 수리했는데 재수리에, 고객 불만에 실제 처리 건수가 하나도 없을 때도 있다"라며 "오늘 못 번 만큼 내일 곱절로 일하면 된다고 위로했지만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한 티브로드 비정규직은 "유선방송이 한빛케이블에, 한빛케이블이 티브로드에 인수될 때마다 근로계약서를 다시 써야했다"라며 "유선방송 때부터 14년째 일을 하고 있는데 인수 전 경력은 인정해주지 않아서 현재 경력은 1년4개월"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부당한 근로계약일 줄 알지만 일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약서에 사인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티브로드 비정규직은 "12시간 넘게 토요일에도 일하고 일요일에도 당직을 서는 19년 경력 기사의 연봉은 2천600만원"이라며 "19년 일했지만 센터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근속기간은 1년"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증언한 피해사례들은 64쪽 분량의 자료집에 담겼다.

자료집에는 삼성전자서비스, 태광 티브로드 케이블에 더해 이마트 비정규직의 사례도 포함됐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 자료집에 담긴 3개의 사업장은 간접고용의 핵심에 서 있는 사업장"이라며 "이 증언대회를 시작으로 각개전투 중인 간접고용노동자들의 단결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