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이집트, 이슬람 성직자 4만 명 설교면허 박탈

류희준 기자

입력 : 2013.09.12 11:01


이집트 과도정부가 무슬림 성직자 4만 명에 대해 설교 면허를 박탈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지난 9일 무슬림 정례 종교행사인 금요기도회에서 설교하는 4만 명의 성직자, 이맘에 대해 설교면허를 다시 신청할 것을 지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이집트 과도정부의 이런 조치는 지난 7월 3일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취한 종교의 자유에 대한 가장 강력한 억압 조치라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또 이는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체포와 이슬람 사원에서의 설교 내용 감시, 종교적 정치세력에 대한 활동 금지 등 광범위한 탄압 조치의 일환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집트 과도정부와 군부는 일련의 종교적 탄압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시나이 반도에 거점을 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공격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도 개시했습니다.

미국 AP 통신은 이집트 군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집트 군이 지난 10일 헬리콥터를 동원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은신처를 공격해 9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집트 과도정부의 이슬람 성직자들에 대한 탄압은 과거 무바라크 전 대통령 시대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60년 전 나세르 전 대통령 시대를 연상케 하는 조치라고 이 신문은 강조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중동문제연구소 칼릴 알 아나니 연구원은 "이슬람주의자들이 지지세력을 동원하기 위해 모스크를 활용하는 것을 막고자 국가가 직접 모스크를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는 나세르 전 대통령이 1950년대와 1960년대 시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모스크를 국가화하고 비정치화 해서 국가의 통제 아래 두려는 거대한 흐름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지금까지 지지자 가운데 최소한 1천 명이 경찰이나 군과의 충돌 과정에서 희생됐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