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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사이즈까지…개인정보 새는 택배 집하장

최우철 기자

입력 : 2013.09.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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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선물 상자에 붙은 운송장. 여기 이름, 전화번호, 주소 다 붙어 있기 때문에 그냥 버리면 개인정보가 유출돼서 낭패를 겪을 수 있죠. 그래서 선물상자 버릴 때 신경 잘 쓰고 계신 것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였습니다. 개인정보가 엉뚱한 데서 뭉텅이로 새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수도권의 한 택배 집하장.

추석을 앞두고 배송 물품이 몰리면서 분류에서부터 차에 싣는 작업까지 온종일 분주합니다.

요즘 같은 성수기에 기사 한 명이 나르는 물품은 하루에 최소 200개.

배송을 마친 차 안엔 고객 주소와 연락처 등이 담긴 운송장들이 수북하게 쌓입니다.

[이모 씨/택배기사 : (운송장이) 하루에 200~300장씩 나오는데, 며칠 있으면 이만큼 쌓이거든요. 이걸 한두 달이 지나면…이 차 안에 꽉 채울 수는 없는 거잖아요.]

택배 물품 분류작업이 끝난 오후, 집하장에 들어가 봤습니다.

작업장 뒤쪽 후미진 곳에 쓰레기 더미와 함께 종이 상자 10여 개가 버려져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봤더니 운송장 뭉치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는 물론이고, 인터넷 쇼핑 상품의 경우 물품 정보까지 자세히 쓰여 있습니다. 

[속옷 같은 건 품목이 나오거든요. 사이즈·색깔…이런 거는 딱, 여자 것이란 게 나오고 (유출되면) 문제가 엄청날 수 있죠.]   

운송장들엔 지난 반 년간 인천의 한 자치구에 배송한 기록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 또 여자만 사는지, 연령대는 어느 정돈지 추정 가능한 정보들입니다.

회사 직원은 이곳에 운송장들이 버려져 있는 것조차 몰랐다고 말합니다.

[해당 택배회사 관리직원 : 유출 시키면 형사 처벌받는다고 서약을 다 받아요. 어느 몰지각한 사람이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그 기사는 정말 잘못된 거죠.]  

운송장을 본사가 거둬 폐기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엔 기사에게 관리를 맡기는 회사가 많습니다.

하루에 수백 장, 한 달이면 수천 장씩 되다 보니, 택배 기사들도 아무렇게나 버린다고 말합니다.

[김모 씨/택배기사 : (배송을) 확인한 다음엔 (아파트) 경비실 쓰레기통 같은데 버리고… 고객정보유출과 관련해선 (본사가) 그만한 돈을 투자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택배 회사는 기사 교육을 철저히 한다지만 개인정보가 담긴, 그래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운송장은 뭉치 째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