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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DJ의 이름으로'…"유신시대 중정 부활"

입력 : 2013.09.09 16:07

"어떤 경우에도 국회의원은 국회 내쳐선 안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9일 유신독재 시절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중정)의 최대 정치적 피해자였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치역정을 매개로 국정원 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날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이 개최한 '김대중과 한국의 정당정치' 학술대회 축사를 통해서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을 전후해 국정원과 경찰 등 국가권력기관과 집권세력이 저지른 국기문란 범죄를 비롯,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이석기 의원 파문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헌정파괴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참으로 불행한 것은 민주주의 위기의 중심에 국정원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3번의 사선을 넘었고 71달간의 투옥, 1천87일간의 망명, 14년간의 가택연금을 당했다.

이 것이 바로 민주주의와 한국 정당의 산 역사"라며 "(DJ 집권 이후) 민주정부 10년을 거치며 민주주의가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지만 새누리당 집권 후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다시 유린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기관을 국익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탈바꿈 시켰지만, 이명박 정권 5년과 박근혜 정권 출범 6개월 만에 국가정보원은 사라지고, 유신시대 중정이 부활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철저한 의회주의자'로서의 김 전 대통령 면모를 회고하면서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을 통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국회의원은 국회를 내쳐선 안 된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권 일부에서 이석기 의원 사건을 계기로 종북몰이를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또다시 김 전 대통령을 생각하게 된다"며 "냉전의 한복판인 한반도에서 좌우 극단과 흑백의 논리를 철저히 경계하면서 실사구시와 상인의 현실감각을 견지했던 김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싸우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불굴의 신념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시청 앞 광장의 노숙자'로 소개한 김 대표는 노숙투쟁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에서 외부 행사 일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나 이날 행사에는 '특별히' 참석했다.

한편,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민주당에 대해 '종북세력의 숙주노릇을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제 1야당을 종북몰이의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은 대화와 상생의 국회를 그만하고 파국을 선언하는 점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