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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손 안의 감시자' 스마트폰

입력 : 2013.09.09 02:53|수정 : 2013.09.0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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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행동을 지켜보고 남들과 대화하는 내용까지 모두 듣고 있는 한 남자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정영미(가명) 씨. 그 남자는 정 씨가 언급한 적도 없는 그녀의 사소한 행동들과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들까지도 실시간으로 다 알고 있었으며,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해킹하여 원격으로 조종했기 때문이라고 영미 씨는 믿고 있다.

과연 그녀의 말처럼 스마트폰 원격 조종을 통해 누군가를 감시하는 것이 가능할까? 제작진은 보안업체 에스이웍스 홍민표 대표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폰 해킹으로 한 사람의 일상을 어디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지, 실험 참가자의 사전 동의를 얻어 스마트폰에 해킹 앱을 설치한 뒤 생활을 관찰해 봤다. 관찰이 시작된 지 여섯 시간 뒤, 제작진은 실험 참가자와 다시 만났다. GPS 정보를 통한 위치 추적, 문자 메시지, 통화 내역, 심지어는 여자 친구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까지도 홍 대표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실험 참가자는 본인이 사전에 동의한 실험이었음에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 정도의 해킹 앱을 만드는 것은 고도의 기술을 지닌 해커만이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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