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현지시간 어제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평화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메타가 이끄는 독일 뮌헨 국립 바이에른 교향악단은 인도령인 잠무-카슈미르의 주도 스리나가르에 있는 호숫가 야외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습니다.
음악회 참석자는 보안상의 이유로 주최 측인 뉴델리 주재 독일 대사관의 공식 초청을 받은 인도 정부 각료와 각국 외교관 등 1천500명으로 제한됐습니다.
공연은 카슈미르 현지 음악가들과의 짧은 협연으로 막을 연 뒤 베토벤, 하이든, 차이콥스키 등 클래식 위주로 꾸며졌습니다.
메타는 공연 직전 평생 이 순간만을 꿈꾸고 기다려왔다는 말로 고국의 분쟁지에서 지휘봉을 잡은 소감을 밝혔습니다.
다만 일반 관객이 함께하지 못한 데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음 공연은 꼭 큰 경기장에서 열리길 고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카슈미르를 향한 연정'이라고 이름 붙은 이 공연은 전 세계로 생중계됐습니다.
현장에는 일부 강경 분리주의자들의 테러 예고로 곳곳에 병력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우려했던 유혈 사태는 없었습니다.
메타는 인도로 이주한 페르시아계 소수민족 '파르시' 출신입니다.
1936년 뭄바이에서 태어나 18세에 음악 공부를 위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주했습니다.
올해 나이 77세로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평화의 전령사'로 잘 알려져 왔습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포화가 쏟아지는 이스라엘에서 음악회를 열어 감동을 선사했고, 2008년에는 뉴욕필과 함께 평양 무대에도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