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정가위클리] 이석기 의원 구속수감 속전속결

김수형 기자

입력 : 2013.09.07 08:10|수정 : 2013.09.07 08:10

동영상

이번 주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였습니다.

여야 구별 없이 압도적으로 찬성해 체포동의안은 통과됐고, 이 의원은 결국 구속수감됐습니다.

[강창희/국회의장 : 국회의원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는 289명이 참여해 258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사례 가운데 가장 많은 찬성표입니다.

이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국정원의 이번 수사가 유신 시대의 부활을 의미하는 거라며 적극적으로 자기변호를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석기/통합진보당 의원 : 저에 대한 내란음모 조작에 국회가 동조하는 건 역사에 두고두고 씻을 수 없는 과오로 기록될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물론 지난해 총선 때 진보당과 연대했던 민주당과, 진보당에서 떨어져 나온 정의당까지 모두 찬성 당론으로 투표했기 때문입니다.

[김진태/새누리당 의원 : 이석기 피의자를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 인정한 적 없습니다. 그 흔한 악수도 한 적 없습니다. 왜 대한민국의 적이기 때문입니다.]

[전병헌/민주당 원내대표 : 체포동의안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분명하고도 단호합니다. 법과 민주적 원칙에 따라에 당론 찬성으로 가결시키기로.]

체포동의안이 통과에서 구인영장 집행, 영장실질심사같은 절차가 속전속결식으로 숨 가쁘게 진행됐고, 이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처리된 지 하루 만에 구속수감됐습니다.

---

이석기 의원의 구속수감으로 통합진보당은 제도권 진입 9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새누리당은 이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요구하는 징계안을 제출했습니다.

내란 음모, 지하혁명조직 RO 등 모든 게 날조라고 주장했던 진보당은 체포동의안 처리 직전 총 발언 등이 있었지만 농담이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이정희/통합진보당 대표 : 총기탈취니 시설파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는 것입니다.]

당 인터넷 게시판에는 국민의 용서를 먼저 구해야 한다,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는 당원들의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재판 기간 이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게 되면 국가 기밀 누설 등의 우려가 크다며 제명을 요구하는 징계안을 제출했습니다.

153명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처리 때와 달리 신중한 자세입니다.

법원의 판결을 지켜본 뒤 해도 늦지 않다는 겁니다.

제명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려면 국회 재적 2/3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합니다.

153명의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찬성해도 46표가 더 필요해, 결국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제명안 처리는 가능한 상황입니다.

---

진보당은 오늘(7일) 저녁 서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거당적으로 참여해 이석기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 수사가 부당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우군을 잃은 진보당에 대해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