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군사개입 방침을 공개 지지한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지역구에서 수모를 당했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전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시리아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공세를 받았다.
매케인 의원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 한 남성 유권자는 "당신은 우리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하라고 당신을 (의회에) 보낸 게 아니라 전쟁을 막으라고 보냈다"며 고함을 질렀다.
이에 매케인 의원이 "당신은 나뿐 아니라 이곳에 모인 이들에게 결례를 범하고 있다"고 맞받아치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또다른 남성이 마시멜로를 담은 봉지를 들이밀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남성은 "이게 내가 생각하는 의회의 모습"이라면서 '줏대없는 의회'를 꼬집은 뒤 "의원들은 (부드럽기만 한) 마시멜로가 돼가고 있다"면서 "왜 당신들은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느냐.
이건 우리 싸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리아에 18세의 조카가 있다고 소개한 한 여성 유권자는 "우리는 또다른 이라크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면서 "폭격이 아니라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의원은 시리아 군사개입의 필요성에 대해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는 않았다.
그는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100여명의 유권자들에게 "나는 최근 직접 시리아에 갔다 왔다"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무자비한 살인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문제에 어떤 의견을 갖고 있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량살상의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보내는 건 모두가 같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매케인 의원은 지난 3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시리아 청문회에서 아이폰으로 온라인 포커를 즐기는 장면이 한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