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4명 중 1명은 치솟는 난방비 부담에 겨울철에도 난방을 거의 포기하고 지내는 '난방 빈곤층'으로 나타났다고 5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방송은 에너지의 날을 맞아 여론조사 업체 컴레스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난방비 때문에 집에서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춥게 지낸다는 응답자가 2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비용이 상승해 씀씀이를 줄였다는 응답은 무려 63%에 달했으며, 영국의 에너지 요금체계가 불합리하다는 답변은 75%나 됐다.
영국인 1천35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9%는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해 에너지 기업의 국유화가 필요하다'고 밝혀 에너지 요금체계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4%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지지했지만, 이용 요금을 낮출 수 있다면 석탄이나 가스발전소 건설도 무방하다는 의견도 67%를 차지해 에너지 요금에 민감한 경향을 보였다.
에너지원에 대한 지지도는 태양광 발전이 84%로 가장 높았으며, 화석연료 발전(69%), 풍력발전(67%)이 뒤를 이었다.
영국 내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의견은 찬성 47% 대 반대 50%로 반대 의견이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환경파괴 논란이 인 셰일가스 개발에 대해서는 지역에 보상이 주어진다면 찬성한다는 응답이 48%로 반대 의견(42%)을 앞섰다.
이 같은 설문결과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인 노동당의 캐럴라인 플린트 예비내각 에너지장관은 "지난 2년간 에너지 비용이 12%나 올라 난방 빈곤층이 급증한 것은 에너지 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에드 데이비 에너지 장관은 이에 맞서 "높은 난방비는 노동당 집권 시절 방만했던 정책이 원인"이라며 "저소득층 난방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