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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깨끗한 위생환경, 치매 원인일 수도"

류희준 기자

입력 : 2013.09.05 09:47|수정 : 2013.09.05 17:09


알츠하이머 치매 유병률이 유독 선진국에서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지나치게 깨끗한 위생환경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몰리 폭스 박사는 깨끗한 위생환경으로 세균과 바이러스 등에 노출될 기회가 없으면 면역체계가 올바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이른바 '위생가설'이 치매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위생가설이란 1980년대 제기된 이론으로 어렸을 때 각종 박테리아에 노출되어야 면역체계를 훈련시켜 나중에 천식이나 습진,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인 과잉 면역반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위생가설과 연관된 질환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폭스 박사는 주장했습니다.

위생 환경이 깨끗한 선진국에서 유독 치매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이를 입증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위생가설은 면역체계가 발달하는 시기인 아동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믿어져 왔지만 치매는 평생에 걸친 세균 노출이 중요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그 이유는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을 제어하는 규제 T세포 수가 사춘기와 중년 등 인생의 여러 중요한 시점에서 정점에 이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위생가설의 근거는 세균 등 감염원에 노출되지 않으면 면역체계의 핵심으로 외부 침입자를 공격하는 백혈구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특히 면역세포인 T세포 중 공격용 T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규제 T세포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공격용 T세포 과잉반응을 유발해 염증과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이란 면역세포가 자체 신체조직을 외부침입자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규제 T세포의 기능저하는 치매환자 뇌에서 흔히 발견되는 특정 형태의 염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폭스 박사의 설명입니다.

한편 폭스 박사의 연구팀이 192개국의 위생환경과 치매 유병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상수도가 깨끗한 나라는 상수도 보급률이 절반에 못 미치는 나라에 비해 치매 유병률이 9%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염병 발생률이 낮은 나라는 전염병 발생률이 높은 나라보다 치매 유병률이 12% 높았습니다.

이 밖에 도시화 비율이 높은 나라도 기대수명에 상관없이 치매 유병률이 높았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진화·의학·공중보건' (Evolution, Medicine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