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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통과 전에 무궁화열차 왜 출발했나?

류란 기자

입력 : 2013.08.31 22:21


오늘(31일) 오전 대구역에서 일어난 열차 사고는 무궁화호 열차가 KTX 열차 통과 이전에 출발해 발생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무궁화호 열차가 KTX 열차가 통과하지 않았음에도 왜 출발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코레일 측은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는 같은 방향의 KTX 열차가 대구역을 완전히 통과한 뒤 출발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사고원인을 밝혔습니다.

동대구역은 KTX 열차와 일반열차가 모두 정차하고 대구역은 일반열차만 정차합니다.

경부고속철도와 경부선 철도는 대구 도심 구간의 철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KTX 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새마을호 열차나 무궁화호 열차가 대구역에 정차하는 일이 잦습니다.

오늘 사고의 경우, 무궁화호 열차가 KTX 열차가 대구역을 완전히 통과하기 전에 출발해 대구역에서 100m 지난 지점에서 KTX 열차 측면을 들이받았습니다.

이곳은 KTX 열차와 무궁화호 열차의 철로가 합류하는 지점으로 사고 당시 무궁화호 열차에는 '정지' 신호가 표시돼 있었고 KTX 열차에는 '진행' 신호가 표시돼 있었습니다.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사고 원인을 제공한 셈입니다.

무궁화호 열차는 역 관제실이 신호기에 출발신호를 넣으면 여객전무가 무전으로 기관사에게 "신호기를 확인한 뒤 출발하라"고 전달하는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구역처럼 작은 역의 경우 기관사가 단독으로 판단해 신호기를 보고 출발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열차 기관사가 신호기와 선로차단기를 보고서 최종적으로 출발할지 결정한다는 뜻으로, 결국 무궁화호 열차 기관사가 왜 위험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출발했는지가 이번 사고 원인의 핵심인 것으로 보입니다.

코레일과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관제실과 기관사, 여객전무 등 '3각 체제'가 부실했을 가능성과 신호체계의 오류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할 방침입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를 아직 구체적으로 조사하지는 못했다"며 "열차 기관사가 최종적으로 출발을 결정하는 만큼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