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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들의 충돌이 자주 발생하는 서안지구에서 서로 총을 겨누던 사이였던 이들이 갑자기 흥겹게 싸이의 '말춤'을 췄습니다. 뭉클한 순간이었지만 결말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판문점을 배경으로 남북한 군인들 사이에 피어난 우정과 끝내 그 우정을 갈라놓은 이념의 장벽을 그렸던 영화 공동경비구역.
이런 영화 속의 이야기가 현실화됐습니다.
현지 시간 지난 26일.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헤브론의 한 클럽입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흥겹게 춤을 추는 젊은이들.
그 가운데 군복을 차려입은 이스라엘 군인이 눈에 띕니다.
손에는 총을 든 채 팔레스타인 청년의 목말까지 타고 있습니다.
순찰중인 군인 2명이 우연히 들어갔다가 팔레스타인 청년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린 겁니다.
현지인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이 화면은 이스라엘 TV를 통해 방영됐습니다.
헤브론은 서안지구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이 가장 빈번한 곳입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에서 펼쳐진 예상치 못한 따뜻한 광경.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방송이 나간 직후 이 군인들에게 징계를 내렸습니다.
스스로를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 시켰다는 이유입니다.
'중동판 JSA' 역시 결국 종교와 분쟁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