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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문에…집단폭행 당한 중학생 숨져

엄민재 기자

입력 : 2013.08.29 20:25|수정 : 2013.08.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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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또래 친구들에게 맞아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주변에 친구들이 10명 넘게 있었지만 아무도 폭행을 말리지 않았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중고생 여러 명이 한 남학생을 업고 들어옵니다.

바닥에 눕히고 응급처치해 보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헛소문이었습니다.

고교 1년생 김 모 군은 인근 중학교 2학년생 최 모 군을 이 아파트 외진 곳으로 불러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과 사귄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최 군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폭행 목격 학생 : 소문 때문에요. (여자애를 만났다고?) 예,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만났다고.]

중학생 13명이 함께 있었는데 일부는 폭행에 가담했고, 나머지는 지켜봤습니다.

수차례 폭행이 이어졌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아파트 단지)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 걸리는데. 그럼 여기 다시 안 오니까 한 시간 이내에는….]

최군은 끝내 숨졌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병원에서) 아들을 흔들어서 일어나라고 했는데, 애가 반응이 없더라고요.]

경찰은 폭행을 주도한 김 군 등 2명을 입건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최 군 유족들은 함께 있던 다른 학생들도 처벌받아야 한다며 재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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