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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 '첼시 매닝' 표기 대세

입력 : 2013.08.29 02:13

"인칭 대명사는 가장 사적인 표현 영역"


미국 언론계에서 국가기밀 폭로자인 브래들리 매닝(25) 육군 일병의 이름을 '첼시 매닝'으로 바꾸는 게 대세가 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 통신사인 AP 통신과 유력 신문인 뉴욕타임스에 이어 시사주간지 타임도 "나를 여자로 대해달라"는 매닝의 요구에 뒤늦게 부응하고 나섰다.

매닝은 지난 22일 NBC 방송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나는 첼시 매닝, 여자"라면서 성전환 의사와 함께 "오늘부터 나를 새 이름(첼시)으로 부르고 여성 대명사(she)를 사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진보성향의 MSNBC 방송과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포스트가 즉각 호응했으나 최대 종합일간지인 USA투데이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CNN 등 주요 언론은 판단을 유보한 채 사내 의견을 수렴해왔다.

이와 관련, 타임지는 28일(현지시간) "언론사들이 대거 매닝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첼시'가 승리하고 있다"며 언론계 동향을 전했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미국판 위키피디아도 최근 매닝의 이름을 '브래들리'에서 '첼시'로 바꿨다.

현재 위키피디아 검색창에 '브래들리 매닝'을 입력하면 '첼시 매닝'으로 자동 전환돼 소개되고 있다.

언론계가 매닝의 요청에 화답하고 나선 것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인칭 대명사는 가장 사적인 표현 영역"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사회적으로 남녀 구별이 불분명한 성전환자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의사가 성별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미국에서 기사작성 교본으로 통용되는 AP통신의 스타일북도 'she', 'he'와 같은 인칭 대명사 사용에서 논란이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개인 의사를 존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타임지 등 일부 언론은 매닝에 관한 보도 때 독자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도록 해당 기사에서 '브래들리'와 '첼시'를 당분간 함께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타임지의 댄 애드키선 편집인은 최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람들이 '첼시 매닝'으로 부르는데 익숙해지기 전까지 기사 머리 부분에 '첼시'라고 쓰는 이유를 설명하는 글을 넣으라"고 지시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