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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여의도에서 도로가 갑자기 내려앉아서 지나던 택시가 빠져버렸습니다. '싱크홀' 같은 자연 현상이 아닌 인재인 경우가 큽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갑자기 주저앉습니다.
어제(25일) 저녁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앞 도로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빠진 겁니다.
폭 1.2미터, 길이 50cm 큰 구멍입니다.
[송기상/사고차량 운전자 : 도로가 꺼져서 이런 상태가 됐는데, 자동차였으니까 망정이지 여기는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많이 다니는 도로인데…]
영등포구청은 40년 넘은 하수도관에 균열이나 구멍이 생기면서, 위층 토사가 쓸려 내려와 땅이 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청 관계자 : 하수도관 안쪽으로 토사가 좀 유입된 흔적이 있는데, 하수도관이 다 드러나게 파본 다음에 외벽 쪽에 손상이 있나 없나 (살펴볼 예정입니다.)]
지난 6월 경인고속도로 지반 침하 사고, 지난해 2월에는 인천에서 지하철 공사 도중 6차선 도로가 꺼져 1명이 숨졌습니다.
우리나라의 도로 침하는 얼었던 땅이 녹는 해빙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한여름 장마철에도 같은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김주형/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 지반에 물이 많이 유입되는 경우에는 지반이 연약해집니다. 이 때문에 지반 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싱크홀'은 석회암층의 토사가 지하수에 녹아 흘러 거대한 지하 공간이 생기는 자연 현상인 반면, 도로 침하는 상하수도관 같은 지하구조물이나 도로 표면을 잘 관리하지 않은데 따른 인재인 경우가 많습니다.
도로 공사나 보수 과정에서 지층을 단단하게 다져주고 배수로만 제대로 확보해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신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