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명연설로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자유와 평등을 위한 외침이 50년 만에 되살아났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오전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수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워싱턴 평화대행진'이 재현됐습니다.
흑인인권단체인 내셔널액션네트워크(NAN)를 비롯해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등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미국 내 주요 사회·경제·종교 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미국의 꿈'을 주창했습니다.
킹 목사가 링컨기념관 대리석 계단에서 "내 어린 자식들이 피부색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을 역설한 것은 1963년 8월28일이었지만 미국인들의 더 많은 참여를 위해 주말에 대행진을 하게됐습니다.
주요 연설자들은 한결같이 킹 목사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킹 목사는 흑인시민들이 투표인단에 등록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을 펼쳐 50년 전 투표권법과 '민권법' 등이 만들어지도록 했습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196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50년 전 같은 장소에서 평화대행진을 이끌었던 6인 중 한명인 존 루이스 하원의원도 "오늘날 인종차별과 불평등은 대부분 사라졌다"고 회고하면서 "투표야말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가장 강력한 비폭력 운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비무장 상태의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을 쏴죽인 백인 자경단원 조지 지머먼 무죄 평결을 받은 근거가 됐던 '정당방위법'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의 규탄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은 킹 목사가 연설한 지 50주년이 되는 오는 28일 킹 목사가 연설한 자리에서 소수인종의 인권을 주제로 한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