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북부 트리폴리에서 현지시간으로 어제(23일) 발생한 연쇄 차량 폭탄 테러로 숨진 희생자가 47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부상자 약 500명 가운데 300명 정도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데 이 가운데 65명은 중태라고 덧붙였습니다.
희생자 규모는 1975년에서 1990년 사이 벌어진 레바논 내전 이후 최대인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현지 언론은 어제 해안도시 트리폴리 중심부에 있는 두 곳의 수니파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차량이 잇따라 폭발해 최소 4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번 테러는 모스크 밖에서 금요 예배 시간에 발생해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예배에 참석한 민간인을 노린 이번 테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이어졌습니다.
유엔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비난 성명을 낸데 이어 안전보장이사회도 성명을 통해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레바논 국민의 통합을 당부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도 이번 테러 공격을 비난하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시아파인 이란 역시 수니파 무슬림을 겨냥한 이번 테러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테러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수니파 급진 이슬람 세력인 '타크피리'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아락치 대변인은 타크피리 세력이 레바논 국민 통합과 평화 공존을 파괴하려 한다면서 이스라엘이 이들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리아의 옴란 알조흐비 정보장관도 성명을 내고 트리폴리 테러 행위를 비난하며 이란을 거들었습니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조직이나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레바논 정부는 국내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을 확산하려는 세력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제2의 도시 트리폴리, 시리아 접경 지대에서는 최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의 유혈 충돌이 이어져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시아파 계열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레바논 내 수니파-시아파 간 갈등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수니파는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는 반면 시아파와 헤즈볼라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15일에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7명이 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