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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네티즌, 중국 수해 인명피해 축소·은폐 의혹 제기

유덕기 기자

입력 : 2013.08.23 13:22


기록적인 폭우로 164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중국 랴오닝성 푸순시의 수해를 놓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명피해 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16일 449㎜의 폭우가 내린 푸순시 칭위안현에서 어제(22일)까지 63명이 숨지고 101명이 실종된 것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푸순시는 지난 18일 첫 공식 발표에서 사망 12명, 실종 32명이라고 했다가 다음날에는 사망 54명, 실종 97명으로 정정했습니다.

당국이 발표한 인명피해 규모가 하루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나자 중국 네티즌들은 실제 사망·실종자 수가 이보다 훨씬 많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칭위안현의 저수지 제방이 터져" "피해가 발생했을" 때 "초기 조사에서만 60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네티즌들은 인터넷 포털 텅쉰에 수해 현장 사진 8장을 올리면서 "푸순시에서 1천여 명이 사망했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인명피해 축소 및 은폐 의혹이 확산하자 랴오닝성 홍수·가뭄대책본부와 푸순시는 지난 21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모두 실사를 통해 집계했고 어떤 조작도 없다"며 의혹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인명피해 집계가 매우 엄격한 현장 조사와 대조를 거쳐 진행되는 탓에 시일이 걸렸을 뿐이고 푸순시의 17개 저수지 가운데 제방이 붕괴 된 곳도 없다는 것입니다.

공안 당국은 인터넷에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들에 대한 수사에 나서 수해 현장 사진을 올린 칭위안현 주민인 20살 여성 왕 모씨를 체포했습니다.

공안 당국은 왕 씨가 유포한 사진이 2011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수해 현장 사진으로 드러났으며 유언비어 유포죄로 왕 씨를 행정구류 5일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당국의 공식 해명에도 인터넷에서는 여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이번 수해가 계곡의 래프팅 사업을 위해 현지 지방정부가 하천 상류의 저수지 4곳에 물을 가뒀는데 수십 년 만의 폭우가 내려 피해가 더 커졌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의 이런 반응은 당국의 공식 발표에 대한 깊은 불신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는 대형 재난 및 재해 발생 시 피해 발표가 지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실제로 피해 규모를 축소하거나 은폐했다가 나중에 들통나는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지린성 바이산시의 국유탄광에서 가스 폭발 사고로 광부 36명이 숨졌지만 국유기업인 탄광회사 측이 문책을 우려해 사망자 수를 7명 줄여 발표했다가 유족들의 문제 제기로 탄로 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