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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거점학교', 일반고 살릴 수 있을까

입력 : 2013.08.23 09:26|수정 : 2013.08.23 11:04

성균관대학교 양정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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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요즘 일반고의 위기라는 말 많이 하는데요. 기 못 펴고 있는 일반고 살리기 위해서 서울시 교육청이 이른바 거점학교를 만들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일반 고등학교 중에서 과학 거점학교, 예체능 거점학교. 이런 것처럼 특정 전공이나 영어, 수학, 심화과목을 가르치는 거점 학교들을 지정해서 지역 내 원하는 학생들. 그 학교로 가서 수업을 받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과연 일반고를 살릴 수 있을지. 오히려 부작용만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관련해서 성균관대학교 양정호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양정호 교수 / 성균관대학교: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일단 이 거점학교. 일반고 살릴 수 있을까요?

▶ 양정호 교수 / 성균관대학교:

서울시 교육청에서 생각하고 있는 거점학교는 서울 전 지역에서 27개를 생각하고 있는데요. 전체를 보면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거나 다른 학교로 가서 수업을 듣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금 현재로 봐서도 A라는 학교에서 B라는 학교로 학생이 이동을 해서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측면이 있거든요. 그 학생이 제대로 듣는지를 떠나서 여러 가지 부분. 관리나 이런 부분에서 발생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성적이나 이런 것을 산출할 때도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의 성적 산출이라고 하는 것은 학교 단위에서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을 자신의 학교에 다시 와서 성적을 매긴다. 이것도 쉽지 않은 측면이 있을 것 같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서울시 교육청 같은 경우는, 거점학교에서도 중간, 기말고사 치고 교육과정 수강자들끼리 성적 산출하면 된다. 이렇게 간단히 설명하던데요.

▶ 양정호 교수 / 성균관대학교:

그것은 이론상으로 그런 것이고요. 실제로 보면 A라는 학생이 B라는 학교 가서 수업을 들었는데 그 B라는 학교에서 수업들은 것을 다시 A라는 학교의 교사에게 전달해주어야 하는 그런 구조가 발생하고요. 또 하나는 요즘 같은 경우는 단순하게 몇 점이다. 라고 하는 산출 보다 이 아이가 어떤 수업을 어떻게 들었는지. 판단하는, 내용을 길게 작성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면 실제로 B학교에 가서 들었을 때 그 선생님은 학생들이 5개 학교에서 왔다고 하면 5개 학교의 선생님에게 보내주어야 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소통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교사들 현실적으로 부담도 많이 늘겠네요.

▶ 양정호 교수 / 성균관대학교:

또 하나는 거점학교가 선정되었으면 나머지 학교는 뭔가.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학교들을 1억에서 많게는 4억 정도 지원을 하는데 27개 학교에 집중 지원하는 것이 적당한지에 대한 논란도 있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거점학교에서 탈락한 학교도 불만이 쌓일 수 있겠어요. 서열화가 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지금 27곳이 이미 지정되었다고 하셨죠. 선정 기준은 뭔가요?

▶ 양정호 교수 / 성균관대학교:

기본적으로는 특별한 선정 기준이 있어보이지는 않고요. 처음에는 어떤 학교가 할 수 있는지 수요 조사를 받은 것 같습니다. 받은 것을 바탕으로 해서 여건이 되는 학교들이 선정이 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경쟁이 세다든지 아니면 특별한 기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2학기부터 시작이 된다는 거죠. 어떤가요. 너무 성급한 것 아닌가요.

▶ 양정호 교수 / 성균관대학교:

지금 현재로 봐서는 2학기에 해당학교들이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기는 할 텐데 어떻게 보면 학교들이 준비상황이라는 것이 애매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학생이 올지에 대한 것도 현재로서는 잘 모르는 상태이고 또 각 학교들이 보면 재미난 것이요. 구성된 것을 보면 여고도 있고 남고도 있고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여고와 남고가 있다면요. 여고의 학생이 남고에 간다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마찬가지로 남고의 학생이 여고에 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구조들이 있더라고요. 그러다보니까 학생의 선발이라든지 어디 와서 듣는다든지. 하는 것이 쉽지 않고요. 또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아마 이렇게 학생이 다른 학교에 와서 배우는 사례가 아마 거의 없거나 처음입니다. 그러다보니까 바로 이번에 개학을 해서 아이들이 듣게 되는데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저도 참 궁금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교수님. 지금 보면 영수 심화반 운영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아요. 세금으로 하는 특별과외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양정호 교수 / 성균관대학교:

기본적으로 일반고에서 특별한 형태의 심화반을 운영 한다. 동일한 학교 내에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현재 가능합니다. 하지만 만약 다른 학교에 있어서, 한 학교를 거점학교로 선정해서 주변의 우수한 아이들을 모아서 영수 심화반을 운영한다. 이런 경우에는 약간 오해의 소지도 발생하거든요. 왜냐하면 다른 학교에서 온다고 하면 그 학교에서 최소한 2~3명 정도의 우수한 학생들이 오게 될 텐데 그렇게 되다보면 우수한 학생들만 모아서 교육을 하는 그런 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선택 안 받은 학생은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와 새로운 형태의 학생들 집중과외. 그런 부분이 아닌가. 하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이 부분에 있어서도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더 큰 문제가 이것을 대입에 반영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괜찮겠어요?

▶ 양정호 교수 / 성균관대학교:

아마 학생들이, 대입에 어떤 형태로 반영이 될지. 대학들이 여기에 대해서 진짜 반영을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영수 심화반에 들어가기 위해 엄청난 경쟁을 치르게 될 겁니다. 또 이 안에서 선정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영어, 수학 관련되어 있는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하게 될 텐데 그러다보면 이 아이들이, 아. 여기 가게 되면 대학 가는 것에 유리할 것이다. 분명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왜 그러냐면 한 학교에서 2~3명만 가기 때문에요. 일명 이 학생들이 수도권 주요 대학을 가게 되는 그런 구조가 되어서 아마 경쟁도 치열하거나, 그런 부분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거점학교, 영수 심화반.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겠다는 시도도 좋지만 교육 현장의 피로도도 심각해서 걱정인데요. 교수님 보시기에 일반고 살리기 위한 방향. 어떻게 잡아야 한다고 보세요?

▶ 양정호 교수 / 성균관대학교:

다양한 형태의 시도를 하는 부분에 대한 것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일반고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하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고요.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하는 가가 중요한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에는 일반고들이 현재 살아나기 위해서는 입시 관련되어 있는 부분이 기존의 점수라든지. 내신 성적이라든지. 이런 부분만 연계되어서 진행하게 된다면 분명 어떤 형태의 일반고 살리기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성적이나 이런 것 보다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또는 학교에서 하는 활동부분에 대한 것을 얼마만큼 대입에 반영할 수 있는지. 이런 부분이 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야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들도 줄어들 것이고요. 또 하나는 고등학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에 따라 상당히 많은 부분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런 부분을 보아서는 교사 관련된 이야기는 교육청도 없고 서울시 교육청도 전혀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학생들만 이동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학교와 관련되어 있는 것은 사교육 부분이 중요해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성균관대학교 양정호 교수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