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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집트 군부가 반군부 시위를 주도한 이슬람 진영의 최고지도자를 체포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집트 군사정부는 반군부 시위를 주도해 온 무슬림 형제단 최고 지도자 모함메드 바디에를 어제(20일) 카이로에서 체포했습니다.
바디에는 군부의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을 비난하며 시위를 주도하다 지난 달 초 체포령이 내려진 채 도피해 왔습니다.
군부는 바디에 외에도 다른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5명을 추가로 체포하는 등 반군부 진영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탄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무르시 정권 시절 이슬람 색채가 강화된 헌법 개정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헌법 개정안에 종교 단체의 정당 결성을 금지하는 조항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 세력의 정치참여가 원천 봉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예정됐던 아파치 헬기 인도를 보류하는 등 이집트에 대한 군사지원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또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유혈진압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이집트 군부를 비난하자, 이집트 군부는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맞대응을 예고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헤이그 외무장관은 이집트 유혈사태로 인한 지역 내 혼란과 갈등이 1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사태 장기화를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