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롤터를 둘러싼 스페인과 영국의 갈등이 20일(현지시간)에도 지속했다.
스페인은 영국령 지브롤터가 지난달 연안에 설치한 '인공 어초'를 철거한 이후에나 영국과 지브롤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영국은 지브롤터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논의할 것도 없다면서 스페인의 대화 제의를 일축했다.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 마르가요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지브롤터가 영유권 분쟁이 있는 지브롤터 주변 바다에 인공어초를 설치해 스페인 어부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페인은 영국과 대화할 생각이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영국이 어초를 제거하는 원상복구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브롤터는 스페인 남쪽에 있는 반도로 1713년 유트레히트 조약에 따라 영유권이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넘어갔다.
지브롤터 정부는 지난달 어족 자원 보호를 이유로 연안에 70여 개의 인공 어초를 설치했다.
그러자 스페인 정부가 어초 설치로 어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보복 조치 차원에서 스페인-지브롤터 간 국경 통제를 강화하면서 스페인과 영국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영국은 지브롤터 영유권과 관련된 스페인의 대화 제의를 거절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영유권이 어느 나라에 있는지는 명확하다"면서 "스페인과 지브롤터가 어업 관행에 대해 논의할 수 있지만, 영유권 문제는 대화의 주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스페인이 어초 문제와 관련해 제기한 항의를 접수하고 내용을 점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U는 지브롤터 갈등을 풀고자 자체 조사단도 현지에 보낼 계획이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