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금융가에서 인턴사원의 과로사 의심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제 투자은행들의 비인간적인 근로 환경에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투자은행의 런던 지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모리츠 에르하르트(21)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계기가 됐다.
독일 국적의 에르하르트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런던으로 옮겨와 BAML 투자은행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임시숙소인 아파트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7주 일정의 인턴 과정 끝 무렵에 발생한 이 사건은 단순 급사로 묻힐 뻔했지만, 인터넷 인턴 지원자 포럼을 통해 과로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인턴 포럼의 이용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에르하르트가 근무기간 내내 밤을 새웠을 것이라며 가혹한 근무 여건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포럼에 공개된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BALM 투자은행의 유능한 인턴이었던 에르하르트는 사망 전 사흘간 밤샘 근무를 했으며 숙소로 찾아간 동료에 의해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에르하르트가 죽기 전 사흘 연속 밤샘 근무를 하고 오전 6시에 퇴근했으며 출근을 위해 샤워를 하다가 사망했다"고 증언했다.
신문은 금융가 취업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국제 투자은행의 인턴 근무는 밤샘 작업은 기본일 정도로 업무가 과중해 지원자들의 원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찰 당국이 사인을 조사중인 가운데 은행 측은 에르하르트가 과중한 밤샘 근무에 시달렸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