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지난해까지 구소련 시대의 핵 실험장에서 수백 파운드의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수거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인터네셔널트리뷴지는 하버드대학교 벨퍼 센터가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1996년부터 2012년까지 17년 동안 두 나라의 과학자들이 카자흐스탄 세미팔란틴스크 지역에 위치한 구소련의 핵 실험장에서 수백 파운드의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수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작업이 진행된 세미팔란틴스크 지역에서는 181개 터널에서 총 209번의 핵실험이 이뤄졌으며, 순수한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이 덩어리 형태 등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남아있던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양은 최소 10여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정교한 핵폭탄'을 만드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국의 핵 실험장 정화작업 계획은 미국의 핵 전문가인 헤커 박사가 1998년 세미팔란틴스크 지역을 찾았을 때 광물 채굴업자들이 핵 물질이 있는 곳에서 몇 야드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을 주기적으로 파헤치는 것을 목격한 뒤 착수됐습니다.
본격적인 정화 작업은 이듬해인 1999년 미국이 1억 5천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대고 러시아가 정보와 과학자를 지원하기로 한 뒤 시작됐습니다.
인터네셔널트리뷴은 정화작업이 2012년 10월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으며, 현장에는 `1996∼2012, 세계는 더 안전해졌다'는 글귀가 적힌 기념비가 세워졌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