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염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폭염의 끝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대구지방의 예상 최고기온인데요. 화요일(20일)부터 33도선으로 내려간 뒤 금요일(23일)에는 31도선까지 떨어집니다. 폭염주의보의 기준이 33도니까 대구의 폭염특보가 이번 주 안에 해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또 하나 폭염이 물러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전국의 최저기온 예보인데요. 열대야가 이어질 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낮의 무더위도 문제지만 밤의 찜통더위를 더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번 주 목요일부터 중부지방의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간다는 예보가 나와 있어 이번 주 후반에는 중부지방부터 제법 선선한 밤공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올 여름 더위가 그렇게 호락호락 물러설 것 같지는 않은데요. 물러갈 때 물러가더라도 끝까지 위세를 떨칠 모양입니다. 화요일(2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까지 오르겠고, 광주는 36도까지 치솟겠습니다. 특히 수요일(21일)에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르면서 올 여름 들어 최고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이미 올 여름 폭염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테지만 수요일(21일)까지는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는 이유인데요, 남부의 열대야는 조금 더 길게 이어져 다가오는 일요일(25일) 이후에나 전국의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폭염이 물러가면 올 여름 더위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습기가 많고 끈적끈적한 찜통더위는 이번 주 안에 물러가겠지만 한 낮의 볕이 뜨거운 불볕더위는 아직도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의 장기전망을 보면 앞으로도 한 달 가량은 이런 뜨거운 땡볕을 이겨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석이 있는 9월 중순까지는 늦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더위 걱정도 걱정이지만 폭우 걱정도 완전히 떨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2차 장마, 또는 가을장마라고 불리는 늦여름의 폭우와 태풍이 몰고 올 폭우 때문인데요, 물론 남부와 제주도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는 그만큼 반가울 수도 있지만 비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내리면 빗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그냥 바다로 흘러가버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특히 하루에 200mm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경우 가뭄해갈 보다는 침수와 같은 피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요. 그동안 이어진 폭염으로 남부의 공기가 데워질 대로 데워진 상태여서 걱정이 적지 않습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올 경우 두 공기가 강하게 충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일단 목요일(22일)부터 충청과 남부에 비 예보가 나와 있는데요. 토요일 오전까지 2,3일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상되는 비의 양을 결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충청과 남부에 계시는 분들은 비에 대한 대비를 잘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태풍에 대한 전망은 아직 조심스러운데요. 그동안 잠잠하던 12호 13호 태풍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12호 태풍 ‘짜미’는 중국으로 13호 태풍 ‘패바’는 일본 동쪽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히려 이후에 발생할 14호, 15호 태풍이 문제인데 늦더위가 이어지는 9월 중순까지 하나 정도의 태풍이 영향을 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