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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잡스', 평론가 혹평 속 미국 전역 개봉

입력 : 2013.08.17 02:59

잡스 역에 애슈턴 커처…국내 개봉은 29일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전기 영화 '잡스'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개봉했다.

잡스의 젊은 시절을 집중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으나, 개봉을 앞두고 혹평이 잇따르고 있어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에선 29일 개봉될 예정이다.

◇ 개봉 전부터 '잡스 열기'

'잡스'는 스마트폰 시대에 만인의 우상이 된 잡스의 생애를 다룬 첫 영화란 점에서 개봉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 스타 중 하나로 꼽히는 애슈턴 커처(34)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젊은 시절 잡스 역으로 열연했다는 점도 화제를 모았다.

대중의 관심 덕분에, 메가폰을 잡은 조슈아 마이클 스턴(51) 감독은 장편영화 제작 경험이 2차례밖에 없는 무명인 데도 많은 개봉관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영화를 제작한 오픈로드필름(ORF)도 비(非) 메이저 업체다.

'잡스'의 개봉관 수는 2천381개로,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개봉관 수가 대체로 4천개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전한 편이다.

이 작품은 올해 1월 유명 독립영화·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평론가들 "각본 엉성" 혹평

평론가들의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다. 커처의 연기력은 인정하지만 각본과 연출이 다소 엉성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영화가 다루는 시기가 잡스가 16세였던 1971년부터 아이팟을 개발한 2001년까지여서 일반인들이 관심을 둘 만한 말년의 사건이 모두 빠졌다.

잡스가 췌장암 진단을 받은 것이 2003년, 아이폰을 내놓은 것이 2007년, 간이식을 받은 것이 2009년, 투병 끝에 사망한 것이 2011년이므로, 잡스가 대중의 우상이 된 후의 극적인 사건들은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영화평론가 믹 라살은 "'잡스'는 잡스의 죽음으로 끝을 맺었어야 했다. 죽음이 이야기의 진짜 마지막이기 때문"이라며 영화의 결말이 자의적으로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의 영화평론가 마놀라 다기스는 영화가 지루하고 각본에도 문제가 있다며 "이는 제작자들 탓"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커처에 대해서는 연기가 "완벽한 설득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호평이 많다. 라살은 영화 속 커처의 외모, 걸음걸이, 시선 등 모든 면이 잡스와 닮았다고 극찬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