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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의 TV 뒤집기] '생활의 달인'과 일의 가치

입력 : 2013.08.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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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한다고 하죠. 하지만, 단지 그것뿐이라면 우리네 인생은 참 재미없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떤 이들은 먹고 살려 하는 일에서조차 재미를 찾으려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재미있는 걸 하다가 그게 일이 되기도 하죠. 그리고 어떤 이들은 그 일에 푹 빠져 달인의 경지에 오르기도 합니다. '생활의 달인'은 우리에게 바로 그 일의 가치를 일러주는 프로그램이죠.

지난 주 '생활의 달인' 첫 코너에서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해운대 119 수상구조대원이 소개됐는데요, 멀리서도 조류의 흐름을 파악해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예측해낸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죠.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집중하게 되면서 이런 달인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을 겁니다.

거품 맛만으로도 맥주를 구별하는 달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경지에 이를 수 있었겠죠. 좋아하는 일은 그래서 때로는 일의 차원을 넘어서 놀라운 성취와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심지어 고통스럽게 보이는 일도 열심히 해 자신만의 영역을 만드는 이들도 있죠.

이상해보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을 찾는 것은 일에 있어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그저 지나치던 곳도 달인의 눈으로 보면 전혀 새로운 곳으로 재발견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발품을 파는 달인이 있어 우리의 눈은 더욱 즐거울 수 있겠죠. 사실 달인이 되기까지 포기하게 된 것도 많을 테고 또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일도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거기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들을 달인으로 만들었겠죠. 일이라는 것은 결국 이런 게 아닐까요. 다른 걸 포기할 정도로 즐겁거나 아니면 그만한 가치를 만들어냄으로써 스스로 즐거워지는 것 말입니다.

생활이 달인을 만들어내는 건 바로 그 때문일 겁니다. 생활이 달인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실로 가슴 뭉클한 일입니다. 산업화 과정에서의 어르신들에서부터, 또 최근 취업난에 직면하고 있는 젊은이들까지 자신의 한 분야를 달인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분들이 감동을 주는 건 그 바탕에 깔린 땀의 흔적 때문이죠.

그래서 '생활의 달인'이 재조명해주는 건 우리 시대 점점 돈의 가치에 밀려나고 있는 일의 숭고함인지도 모릅니다.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일의 가치, 다시 한 번 되돌아볼만한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