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우리가 여기에 왔다. 너는 우리가 두려울지 몰라도 우리는 네가 두렵지 않다."
이집트 사태 현장에서 숨진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걸프뉴스의 하비바 압드 엘아지즈(26·여)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이다.
이집트 국적의 하비바는 휴가를 내고 카이로로 가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시위에 동참했다가 변을 당했다.
걸프뉴스가 발행하는 주간지 엑스프레스의 사건팀 기자인 그는 끝까지 현장에 남아 진실을 기록하려다가 지난 14일 정오께 머리에 총을 맞아 숨졌다고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이 15일 보도했다.
하비바는 사망 당일 오전 UAE에 있는 어머니와 주고 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모스크가 야전 병원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언론인만 건물 안에 들어올 수 있어요.
전투가 시작되는 순간의 현장을 제가 커버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이후에도 하비바와 어머니의 문자메시지는 이어졌다.
하비바는 "세 가지 약을 먹었어요. 여기는 아주 춥고 몸까지 떨려요. 사람들이 많은데 모두 긴장하고 있어요.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엄마"라고 말했고, "이제 연단으로 가요. 저쪽에 탱크가 보여요"라는 메시지를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이후 딸의 안위가 걱정된 어머니는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하비바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같은 날 낮 12시46분 어머니는 "하비바야 제발 전화 좀 받아라. 수천번도 더 전화했다. 제발 내 딸아. 걱정에 몸까지 아프다. 잘 있는지 알려다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미 하비바가 총에 맞아 숨진 뒤였다.
하비바는 2011년 1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아랍의 봄' 혁명 당시에도 직접 카이로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
UAE 샤르자의 샤르자아메리칸대학(AUS)에서 미디어를 전공한 그는 2011년 9월 걸프뉴스의 수습기자로 언론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걸프뉴스의 압둘 하미드 아흐마드 편집국장은 지난해 4월 엑스프레스 사건팀에 합류한 그의 죽음에 "편집국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오늘은 슬픈 하루"라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슬픔을 잘 견뎌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