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런던, 파리 등 국제도시를 이끄는 민선시장의 실권을 비교하면 어느 도시가 으뜸일까?'
세계 최대 도시인 뉴욕의 시장 선거가 11월로 다가온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은 14일(현지시간) 이 같은 질문을 통해 주요 국제도시 시장이 보유한 실질적인 권한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각종 정책 결정권과 핵심인사 임명권, 도시 예산 규모 등을 국제도시 시장의 권력의 원천으로 꼽으면서 뉴욕, 런던, 파리 등 이른바 세계 3대 도시 민선시장의 위상을 분석했다.
도시 예산 규모로는 뉴욕 시장의 권한이 가장 막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를 5개월 남겨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주무르는 한 해 예산은 700억 달러(약 78조원)로 런던의 220억 달러(약 24조원)와 파리의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크게 앞질렀다.
민선시장으로서 지지층 규모를 나타내는 도시 인구 경쟁에서도 뉴욕은 830만명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보리스 존슨 시장이 이끄는 런던은 750만명, 내년 3월 퇴임하는 베르트랑 들라노에 시장이 이끄는 파리는 220만명으로 차이가 났다.
시장으로서의 정책 권한은 도시별로 차이를 드러냈다.
블룸버그 시장의 지휘 아래 공격적 금연정책을 펴온 뉴욕시는 시장이 보건과 교육, 경찰 분야 지휘권은 갖지만, 교통 분야에 대한 영향력은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런던시장은 교통과 도시계획, 주택 정책 분야의 지휘권이 있는 반면 교육 분야에서는 실권이 없어 대조를 이뤘다.
들라노에 시장이 무료 자전거 보급으로 성공을 거둔 파리는 교육과 교통, 도시계획 등 분야의 정책권이 시장에게 있지만, 외곽 지역에 대한 통제력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민선 시장으로서의 국제적 지명도도 시장의 위상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국제 싱크탱크 시장재단의 탄 호브 연구위원은 "뉴욕 시장보다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정부 임명 시장들도 존재하지만, 국제적 인지도로는 뉴욕 시장의 위상을 뛰어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토니 트래버스 런던정경대 교수는 국제도시의 민선시장의 면면은 시대정신을 반영하기 때문에 국제적 명사로서 스타성을 갖춘 인물이 요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연합뉴스)